2025년을 준비하면서
2024년 Life Trend에 의한 Fashion Market Issue Review 정리해 봅니다.
1. 짠테크 소비
코로나 이후 2024년 또한 더 힘들어졌다. 소비가 움츠러들면서 오히려 시니어시장의 소비가 주목받을 정도였다.
명품 브랜드들도 계속되는 브랜드 매출 하락으로 더 호화롭고 더 값비싼 제품의 소수 VVIP 타깃 전환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인 더 작은 소품이나 화장품 판매에 올인했다.
패션소비는 ACC부터 줄어들기 시작하고, 골프에서 테니스로 이동한 운동 트렌드도
역시나 부킹과 의류, 장비에 소비 부담을 느끼며 특별한 장비가 요구되지 않는 러닝으로 트렌드가 옮겨졌다.
덕분에 운동과 출퇴근에 모두 활용도가 좋은 운동화는 판매가 좋았다.
2. 소비 욕구를 덜어주는 더 작고 귀여운 소비
사실 소비자들은 구매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구매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중이다. 전반적으로 소소해졌고 가격대가 있는 제품들에 대한 기준들은 더 엄격해졌다. 가방의 참 장식이나 부담 없고 소소한 기쁨까지 주는 저렴한 작은 아이템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굿즈의 소비라면 고민 없이 쉽게 구매되었다.
3. 워킹 클래스의 듀프아이템
2024년 패션 마켓은 명품 브랜드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노동착취 충격, 소셜 미디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온 명품의 품질 하락에 대한 의구심을 확증, 발암 물질이 기준치의 3배가 넘은 중국 초저가 쇼핑몰의 상품, 충전재 정보를 허위로 기재한 패딩 점퍼에 이르는 제품의 신뢰 문제가 뜨거운 이슈였다.
명품의 비싼 가격을 정당화시켰던 장인 정신이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이미지가 상실되면서, 고가품의 저렴한 대체품을 소비하는 색다르고 매력 있는 디자인을 소비하고 싶은 욕망에서부터 시작된 듀프(dupe) 컬처가 생겨나고,
월마트에서 판매한 ‘에르메스’ 버킨 백의 듀프인 10만 원대 월킨(Wirkin) 백은 품절된 것을 넘어 워킹 클래스(working class)를 위한 버킨 백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까지 재해석되었다.
4. 이상기후에 대응한 시즌리스 계절 아이템
FW 매출에 의존했던 매출 구조가 바뀌고 있다. 여름이 길어진 만큼 우기, 바캉스등 여름 상품을 다각화하고 여름의 판매를 높이는 것이 대안이 되었다. 또한 여름과 겨울을 중심으로 간절기 개념 역시 바꾸어 상품을 구성되고 있다. 추석까지는 여름형 간절기 상품을 만들고, 겨울은 상품 출고와 세일도 지금까지와 다르게 미루어 운영하는 방식이 필요해졌다.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지만, 기후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큰 맥락의 계절 개념이 바뀌었음을 이해하고 기후적인 요인을 활용한 아이템을 전개, 시즌리스 아이템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 늘어났다.
5.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K패션
국내 유통사부터 브랜드까지 국내 마켓 성장의 한계를 느끼며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국내 3사 백화점은 K패션 브랜드들을 유치하여 수출시키는 중계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들은 우선적으로 현지 편집숍에 입점하여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반응을 살펴보는 전략으로 시작하고 있다.
또한 K패션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작은 K팝 아이돌 패션이었지만 좀 더 현실적이고 대중적인 K드라마 패션, 스트리트 패션으로까지 확대되었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품질과 가격을 꼼꼼하게 따지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도 한몫한다. 적극적인 해외진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한국 소비자들의 미감이 인정받으면서 좀 더 긍정적인 무드가 확산 중이다. K 패션 브랜드의 발굴과 투자를 늘리는 등 해외진출의 성과에 대한 패션업계의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6. 디지털 디톡스와 지적 소비
최근 SNS의 지나치게 단순화된 콘텐츠. 원치 않는 알고리즘의 추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과시적인 인증숏 등으로 디지털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SNS 과잉소비가 사고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숏폼을 이용한 뒤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10년 전에 비해 한국인의 문해력이 떨어졌다.
자성하기 시작하면서 탈 SNS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텍스트힙’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쿨하게 여겨지는 독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있어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신뢰할 수 없는 비싼 명품 백이 아니라 독서 인증숏을 올리고 있다. 책 표지나 인상적인 구절을 공유하기도 한다. 세로토닌을 자극하면서도 꾸미는 재미까지 줄 수 있는 필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7. 마치며
경기가 어려울 때 소비자는 이성적이어야 하지만 여전히 패션 아이템들은 객관적인 이유로만 선택되지는 않는다. 예전보다 엄격한 저울 위에서 가치를 평가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이나 취미, 취향 같은 설득 요소를 붙여주는 것처럼 올려놓아 지는 추는 의외로 다양하다. 진정성 있는 가격 설정과 소비자들의 죄책감을 없애 주는 상품의 가치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올해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억제하고 있는 소비하고 싶은 마음들에게 소비해도 된다는 적절한 이유를 팔아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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